
11월 7일 탄생화 메리골드, 꽃말은 이별의 슬픔
이별의 슬픔을 가장 크게 느낀 최근의 사건은 작년 8월 시아버지께서 돌아가실 때였다.
워낙 정정하시고 청년같이 걸어 다니셨는데 몇 개월간의 갑작스러운 투병생활로 우리와 헤어지셨다.
면역이 약해지시면서 휘귀병이 생긴데다 폐렴이 오는 바람에 급하게 시간이 흘러갔다.
간혹 아버님의 일화를 얘기할 때면 아직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다행히 어머니는 이 시기를 잘 극복하고 계셔서 그나마 다행이다.
어머니의 충격이 가장 걱정이었는데 어머니께서 잘 견뎌주셔서 감사하다.
애써 누르고 계시는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시간은 슬픔도 옅어지게 한다.
가끔 그 슬픔이 북받쳐 올라와 한순간 무너지게 할 수도 있지만
어머니와 우리 가족들은 아버님 얘기를 굳이 꺼내지 않고 묻어둔다.
혹여나 한사람이라도 눈물이 터질까 싶어 조심스레 지난다.
조금 더 시간이 지나야 자유롭게 얘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버님은 이렇듯 우리 가족에게 사랑만 남겨 주고 가셨다.
그 따스함이 아직도 커서 기억이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몇 년 전 아버님과 둘이서만 벚꽃길을 거닐며 아침 산책을 다녀왔던 일이며
아들이 할아버지와 함께 게이트볼을 치던 일,
늘 맛난 것 사주시겠다며 데리고 다니시던 식당들,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에는 그 식당에 걸음 하지 않는다.
아버님과의 추억들이 묻어 있어 아직 그 곳에 가기가 어렵다.
아버님의 음성이 그리워지는 요즘.
많이 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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