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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화

추억 ; 11월 16일 탄생화 그리스마스 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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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탄생화 크리스마스 로즈, 꽃말은 추억 

 

꽃의 색깔마저도 이름처럼 크리스마스 느낌이 물씬 난다.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설렘과 기다림이 이제는 없다.

이제 나이가 먹어서인지 감격도 덜하다.

예전 교회에서 크리스마스면 성대하게 축제를 열곤 했다.

그때는 교회를 다니시지 않던 분들도 크리스마스에는 교회에서 문화생활을 즐기셨다.

나는 초등학교 때 하얀 한복을 입고 흰 너울을 길게 쓰고는 독무를 했던 기억이 있다.

그날은 화장과 올림머리를 하며 마음껏 치장을 하고 종일 설렘으로 있었다.

독무를 한다는 것은 특별한 공연이라 집중되는 시간이었다.

아직도 기억나는 곡이다.

'하늘 가는 밝은 길이'라는 제목의 찬송가 곡으로 손가락 사이에 너울을 끼워

한발 한발 걸어 나오며 손짓했던 움직임이다.

그다지 뛰어나게 한 게 아니지만 어린아이가 하는 것만으로 예쁘게 보였을 터

많은 칭찬과 격려를 받은 기억이 생생하다.

지금 아이들의 작은 동작과 움직임에도 감동하며 칭찬하듯이.

여하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12월 한 달은 계속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들떠 있고, 

크리스마스이브에는 밤을 새우며 친구들과 집에서 놀던 일이 기억난다.

그때는 남자친구, 여자친구 구분 없이 부모님의 동의가 있는 날이라

자연스럽게 우리 집이나 친구 집에 모여 밤을 새우며 웃고 떠든다.

새벽에는 성도들의 가정을 돌며 집 앞에서 찬양을 부르면 간식꾸러미를 

내어주시곤 했다.

그 간식들을 모아서 아이들과 주변의 이웃들에게 나누곤 했었다.

이제는 새벽에 소음이라는 이유로 크리스마스 새벽송이 사라졌다.

이제는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았다.

그 시절에는 추웠지만 따스했고, 감동의 시간이었다.

어느새 한 해가 저물어 간다.

크리스마스를 지나면 바로 새해를 맞는다.

올해의 남은 시간을 값지게 살기 위해 추억을 떠올리고 또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