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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롱꽃의 꽃말은 감사이다.
이 꽃을 그리며 종모양이 닮아 더 사랑스러웠다.
어릴 적 교회 앞마당에는 긴 종탑이 세워져 있다.
사다리를 타듯 가로질러 놓여진 기둥을 올라가면 종을 칠 수 있는 줄이 늘어져 있었다.
구름다리 타듯 옮겨 다니며 잡기놀이를 했던 기억도 새삼 떠오른다.
특별히 놀이 기구가 없던 때라 놀이기구 삼아 오르락내리락 했다.
몇몇 아이들이 들러붙어서 놀 때면 마냥 즐겁기만 했던 장소이다.
그마저도 이런 종탑이 있어 어린 우리에게는 최고의 장소였다.
새벽이면 교회 종이 울리며 시골하루는 시작되었다.
교회를 다니든 다니지 않든 종소리는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기쁨이었고 감사였다.
오늘 아침 일어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반가운 소리였다.
이제는 그 소리도 추억이 되었다.
어쩌면 추억만큼이나 아침의 감사도 드문드문해진 요즘이다.
'더워서 죽겠다', '바빠 죽겠다' 등 일상의 말 속에도 '죽겠다'는 표현이 더 많다.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 말에 오히려 속박된 채로 살아가는 요즘이다.
초롱꽃을 보며 그 종소리와 종탑을 다시 기억한다.
먼곳까지 아름답게 울리는 그 소리에
감사로 하루가 시작되듯이
어린아이들의 놀이터로 깔깔거리던 웃음만 들렸듯이
그 종소리가 다시 내려지길 기다린다.
땡~~~
땡~~~
땡~~~
하고 울릴 때마다
감사함도 쏟아지길 .
아이들의 웃음소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