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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화

잡초같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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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가요 중 나훈아가 부른 '잡초'라는 노래가 있다.

 

'아무도 찾지 않는 바람 부는 언덕에
이름 모를 잡초야
한 송이 꽃이라면 향기라도 있을 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없는 잡초라네
발이라도 있으면은 님 찾아갈 텐데
손이라도 있으면은 님 부를 텐데
이것저것 아무것도 가진 게 없어
아무것도 가진 게 없네'

 

노래 가사처럼 잡초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다.

이름도 향기도 없는 그래서 잡초라고 불린다.

산이나 들이나 도로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번식력이 강한 풀로

사람들에 의해 식물로 재배되지 않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잡초가 본인의 의지에 의해 자라는 것이 아니라면

잡초도 그 태어남에는 이유가 있다고 본다.

모든 창조된 것에는 섭리가 있기 때문이다.

잡초도 그만의 역할이 있다. 

잡초는 땅을 섬유화 시켜서 표토증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뿌리를 깊이 내리기 때문에 땅 속 깊숙한 곳에서 영양 염류를 퍼올리는 역할을 한다.

미국 텍사스의 한 과수원에서는 잡초 때문에 골머리를 앓자

주변의 잡초를 모두씨까지 말려버렸다 한다.

그 결과 토양의 침식으로 몇 년치 농사를 망쳤다고 한다.

또 소, 양 같은 가축들을 키울 때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방목을 하는 목초지에서는 잡초가 가축들의 배설물을 분해해서

토양이 더 기름지게 도와준다.

이로 인해 식물들은 잘 성장해서 다시 소들의 먹이가 된다.

잡초의 질긴 생명력은 토양의 건조를 지연시키고 황폐화를 막아준다.


잡초 같은 인생?

더러 힘없고, 빽 없고, 없으면 더 나을 존재들이 잡초인생일까.

이름 부르기조차 싫어서 야!, 어이!라고 불리는 게 잡초인생일까.

사람으로 태어난 모두는 누구에게는 잡초같이 불려질지라도

태어남 자체로 이 땅에서 고귀한 존재이다.

우리가 알지 못하지만 그 한 사람 한 사람으로 인해

척박한 세상의 땅은 무너지거나 휩쓸리지 않도록 굳어져 가고 있고 

마음의 황폐함을 천천히 늦춰주고 있다.

 

질긴 생명력을 가진 잡초에 비유해서 백성들을 '민초'라 불렀다.

우리의 역사 속에 위기에 처한 국가를 지켜 온 주체는 늘 민초였다.

잡초 같은 생명력이 나라를 살린 것이다.

 

여기저기 밟히는 '그냥 풀'이든 '잡초'라 불리든

그 자체로 아름답다.

그 자체로 소중하다.

내가 있는 곳.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뿌리를 단단히 내려

그 땅을 기름지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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