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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화

자연미 ; 9월 26일 탄생화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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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6일 탄생화 감, 꽃말은 자연미

 

자연미?

자연미인?

자연미를 검색하면 천연화장품 또는 얼굴에 대한 얘기가 주를 이룬다.

아마 얼굴에 관심이 많은 세상이니 검색에서도 우선순위를 갖는다.

나는 꽃말 그대로 자연의 미에 대해 얘기하려 한다.

내가 사는 동네는 시골이라 산책과 운동코스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그럼에도 주변의 아름다운 산과 꽃과 개천의 물흐르는 소리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불과 몇 년 전이다.

이전에는 걸어 다녀도 매번 보던 것이라 물소리에 귀 기울여보지 않았고,

계절의 변화에도 늘 한결같은 소나무도 항상 그 자리에 서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보고 넘겼다.

그러나 몇 년 전 몸이 아픈 후에 건강을 챙기려 마음의 조바심을 많이 내려놓았다.

모든 질병의 원인이 스트레스에서 온다고 하니

바삐 움직이고 복잡게 생각하던 것들을 서서히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내가 걸어 다녔던 길 옆 냇가의 물소리가 들렸다.

쫄쫄 소리 내며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물가 옆 메귀리, 무리 지어 핀 부처꽃, 물봉선 등 형형색색의 꽃 색상에

감탄하며 "좋다. 좋다"를 몇 번이고 중얼거린다.

이런 내 모습에 스스로도 감탄한다.

이게 뭐라고......

그러나 늘, 매번, 한결같이 함께 있었던 그들의 존재를 이제야

인정하고 친구 삼게 되니 감사, 감사가 저절로 나왔다.

자연의 미는 이런 게 아닐까?

자연은 내가 만든 것도 아니고, 누가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닌

있는 그대로 내게 다가온 자연이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일반은총이다.

누구에게나, 모든 사람에게 차별 없이 주어지는 하나님의 은혜, 사랑, 보살핌이다.

이게 자연의 치유임을 새삼 느꼈다.

바삐 움직이고, 내 생각대로 안될 때 좌절하고,

관계의 무넘짐에 절망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에 울분을 토하는 것.

이 모든 게

 

'뭐시 중한디'

 

이 한마디로  정리된다.

결국 창조자의 눈에서 볼 때는 '도찐개찐'이다.

잘만 것도 못난 것도, 있는 것도 없는 것도,

니나 내나.......

여하튼 자연의 미 그 자체로 내게 다가온 치유의 손길은 약손이 되었다.

길가 옆 작은 꽃 하나도 자신의 색과 모양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단지 우리가 관심이 없을 뿐이지 한 번만 눈길을 주면

그들은 나를 한 번 더 웃게 만들고, 감탄하게 만든다.

어쩌면 저런 색상이 나올까?

어쩌면 저렇게 자그마한 게 생겨났을까?

지나던 발검음을 멈추고 허리를 숙이게 한다.

그리고 감사 외에 다른 말이 필요 없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