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탄생화 ; 마거리트, 꽃말은 진실한 사랑, 예언, 사랑을 점친다, 비밀을 밝힌다.
어릴 때 동네 주변에는 아카시아 나무가 많이 심겨 있었다.
봄날이면 그 향기를 늘 맡으며 동네 길을 오고 갔다.
아카시아 잎도 한손에 닿을 거리에 있어 잎자루를 잡고 한 잎 두 잎 떼는 놀이도 했었다.
'이뤄진다
안이뤄진다
이뤄진다.
안 이뤄진다.....
와~~~~ 성공이다.'
이게 뭐라고 50%의 확률에 사랑을 이룰 듯 즐거워한다.
마거리트 꽃잎을 세어보지 않았지만 이것도 한 잎 두 잎 떼며
사랑의 성공률을 기대하며 행복해한다.
이런 조그마한 놀이에도 깔깔대며 놀던 어린아이의 시절이 새삼 떠오른다.
그때는 '나 커서 OO오빠와 결혼할 거야.' 'OO이가 내 남편이야.' 하며 스스럼없이 얘기하곤 했었다.
메말라져 가는 사랑의 관계, 주고받는 관계가 선 긋듯 구별되는 요즘의 관계가
지혜로운 것 같으나 차갑게 느껴져서 왠지 씁쓸하다.
갈수록 비혼율이 늘어가는 시점에 사람을 만나는 것조차 귀찮아하고
의지를 보이지 않는 젊은이들도 많아지는 것 같다.
사랑해서 결혼하고, 헤어지기 싫어서 결혼했던 우리와 달리
귀찮아서, 할 일이 더 많아지는 것 등 사회적인 여건과 현실에 계산을 먼저 하는 것 같다.
그러나 사랑함으로 하나 되어 살아가는 기쁨과
함께 현재를 이겨내며 가정을 세워가는 행복 또한
인간이 누릴 최고의 복임을 알아가면 좋겠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예쁜 사랑을 만나고,
가장 작은 공동체인 가정을 잘 경영하는 젊은이들이 속속 일어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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