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탄생화

부부애; 8월 23일 탄생화; 보리수

728x90

 8월 23일 탄생활 보리수; 꽃말은 부부애

 

서로를 의지하며 걷는 부모님의 발걸음

어둠 속에서도 그들의 믿음은

단단한 힘이 되어주신다.

오랜 세월 고난의 바다를 건너갈 때도

한마음으로 함께 이겨낸 순간들

험난한 인생의 시련을 이겨내는 것은

그분들의 사랑의 힘이다.

 

건강하게 오래 함께 하셔요.

사랑합니다.


부모님의 모습을 보면서 '부부애'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엄마의 한결같은 아빠를 향한 마음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가끔 갸우뚱하리만큼 늘 같은 모습이시다.

친정아버지는 40대의 나이에 중도 실명 하셨다. 

사업의 부도와 함께 건강의 악화가 실명을 더 재촉하게 되었다.

그 당시 의학의 힘으로 할 수 있는 노력을 다 했지만

1급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셔야 했다. 

엄마는 시어머니와 남편을 수발하며 남매를 키워야 하는 환경 속에서도

힘들다는 말씀을 딸인 나에게도 한 번을 하지 않으셨다.

지금도 엄마는 본인의 몸도 다스리시기에 힘든 연세가 되셨음에도

아빠의 손발이 되어 드린다.

가끔 토닥거리시는 모습을 보면 어느 쪽으로 편을 들 수 없지만

그러시는 모습이 안심이 되기도 한다.

아직 사랑하시는 과정이 계속되는 것이구나... 하고 느낀다.

언제인가 홀로 남으시겠지만 엄마, 아빠를 보며

이렇게 의지하며 살아가시는 것이 혼자인 것보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두 분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 자녀들에게 걱정 안 끼치고

주무시는 중에 천국 가기를 늘 기도하신다고 한다.

연명치료 거부 신청을 해놓으셨다고 식사 중에 자연스럽게  말씀하실 때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을 했지만 

흐르는 세월의 흐름이 느껴져서 마냥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다.

단지 지금처럼, 두 분이 목소리도 높이시면서 아웅다웅 지내시기를 기도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