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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7일 탄생화 오렌지, 꽃말은 새색시의 기쁨
오렌지의 꽃말이 새색시의 기쁨이라고 하니 잠시 추억을 되짚게 된다.
남편과 만나 알콩달콩 지냈던 새색시의 기간.
결혼해서 처음으로 부모님과 멀리 떨어져 살았는데
부산에서 이사 왔다고 주변 이웃 어른들이 부산새댁이라고 부르셨다.
그때는 어색하던 말이 지금 생각하니 가장 예쁠 때 불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새댁이라는 말은 새색시를 높여 부르는 말이라 한다.
어른들이 갓 시집온 새댁을 높이 대우하며 부르는 말이었다고 생각하니
더 정감있고 따스함이 묻어나는 단어로 느껴진다.
시댁을 생각하면 항상 아버님이 생각난다.
돌아가신 지 1년을 지나며 가끔 아버님의 얘기가 오고 갈 때면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내게서 아버님은 친정아버지 이상으로 살가우셨다.
많은 시간 함께 지내지는 못했지만 찾아뵐 때마다 한결같은 사랑으로
말씀해 주셔서 아직도 보고 싶은 마음이 생생하다.
새댁인 내가 시댁에 갔을 때 행여 불편할까 싶어
이렇게 저렇게 애써 주시던 아버님의 배려가 더 그리워진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딱서니 없음에도 새댁이 왔다고
작은어머니께서는 '부산떡 왔는가~' 하고 문으로 들어오시며
반갑게 맞아주시곤 했다.
어머니는 그 말에 응하시며
'잉~~ 부산떡 왔구먼~~'하고 웃음 가득 자랑하시듯 말씀하셨다.
새색시의 수줍음을 가진 그 때를 회상하니
우리가 오기를 기다리며 문 밖에서 서성이신 아버님의 모습도 오버랩된다.
아버님 많이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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